"저는 여러분 손의 물을 먹고 자라요. 저에게 물을 주세요"

입력 2019.04.07 13:22수정 2019.04.07 13:49
울산 북구청 화장실에 비치된 '톡톡화분' 뭐길래
"저는 여러분 손의 물을 먹고 자라요. 저에게 물을 주세요"
정외경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톡톡 화분'에 직접 물을 털고 있다.(울산 북구의회 제공)© 뉴스1
종이타월 사용 감소, 화분 물주기는 '덤'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저는 여러분 손의 물을 먹고 자라요. 톡톡! 저에게 물을 주세요."

지난달 울산 북구청 각층 화장실에 색다른 문구가 적힌 팻말과 화분이 설치됐다.

손을 씻은 뒤 남은 물을 털어서 화분에 물을 주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게 설치 목적이다. 이 친환경 아이디어는 북구의회 정외경 의원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정 의원은 휴지와 종이타월이 과하게 쓰이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중 한 성당 신부로부터 이런 절약 방안을 접하고 북구에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북구청 모든 화장실에 이 '톡톡 화분'이 설치돼 있다.

북구 의회사무과 김이원 주무관은 "종이타월을 아껴 써야 하는 데 공감하지만 물기가 많으면 한 장으로는 부족했었다"며 "절약 실천은 물론이고 화분에 물도 줄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외경 의원은 "작은 것에서부터 아끼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사실 단기간에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방식으로라도 자연스럽게 절약 정신을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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