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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금만 긴장해도 손 떨어요" 35세가 지나면 더 심해진다?

부모가 이 증상 나타나면.. 자녀도 같은 증상 나타날 경우 많아

2019.04.03 08:05
"조금만 긴장해도 손 떨어요" 35세가 지나면 더 심해진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전증도 본태성 떨림의 일종…심하면 신경과 치료받아야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얼마전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미팅을 했는데, 손이 덜덜 떨려 술잔에 술이 다 흘러내려 웃음거리가 됐어요. 조금만 긴장해도 머리가 앞뒤로 흔들거려서, 신경과에서 치료를 받을지 고민입니다."

최근 머리와 목, 다리, 목소리가 떨리는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과를 찾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기계조립, 악기 연주 등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손이 흔들리고, 심할 경우 혀가 떨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3일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본태성 떨림은 이름 그대로 현재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갑상선 질환, 뇌졸중 등 추정 원인이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라며 "정확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먹는 약, 기저질환 등을 파악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긴장하면 손이 떨리는 '수전증' 역시 본태성 떨림의 한 종류다. 본태성 떨림은 신체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소뇌에 이상이 생겨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부모가 이 증상이 나타나면 자녀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가 많다. 35세가 지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몸이 떨리는 이유는 대부분 불안, 초조 등 흥분된 감정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안구가 돌출된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거나, 세로토닌 성분의 약을 먹는 '우울증' 환자 등은 평소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몸이 잘 떨리게 된다.

연필로 글씨쓰기, 수술 등 정밀한 손작업을 자주하는 사람은 신경과 의사와 상담 후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프리미돈(primidone)등 항경련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개선된다. 만일 치료 효과가 미미하면 뇌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줘 신경 회로를 조정하는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볼 수도 있다.

손바닥을 하늘 방향으로 폈을 때 몸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는 과음, 수면 부족, 생리주기 변화, 스트레스, 니코틴 금단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으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등을 안마시고, 과로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쉽게 낫는다.


다만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떨리고 뻣뻣해진다면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대개 60세 이후부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생성과 분비가 잘 안돼 발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양전자방출단측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고, 초기에 약물 치료와 뇌심부자극술 등 시술을 받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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