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축구장 유세에 경남FC 서포터즈가 꼬집어 내뱉은 말

입력 2019.04.02 21:14수정 2019.04.03 13:26
4년째 경남FC 응원하는 시민 "몰랐다는 게.."
황교안 축구장 유세에 경남FC 서포터즈가 꼬집어 내뱉은 말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남FC대 전북현대모터스 경기에서 경남FC서포터즈가 경기 시작 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2019.4.2/뉴스1 여주연 기자
황교안 축구장 유세에 경남FC 서포터즈가 꼬집어 내뱉은 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0일 프로축구 경남FC의 경기가 열린 창원 축구센터 안에서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장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사진은 창원 축구센터 내에서 유세활동을 하
“도민구단 정치와 독립됐으면…정치인 이익 위해 구단 이용”
경남FC 제재금 2000만원 부과…“황 대표, 제대로 사과해야”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정치인으로서 갑질이다. 일반 펜들이나 경남FC 구단을 같잖게 생각하고 안중에도 없는 것.”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FC 축구장 유세와 관련해 2일 경기장을 찾은 신창완씨(46)는 “경남FC가 시도민구단으로서 정치와 독립됐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민우 경남FC 서포터즈 소모임 아뜨레브 회장은 “경남이 앞서 승부조작이나 강등 등 안 좋은 시간을 이겨내고 지난해 펜과 도민이 힘을 합쳐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본인 이익을 위해 구단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 때문에 경남FC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축구 경기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고, 경남 서포터들은 모두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라며 “잘 몰랐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보다는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년째 경남FC를 응원하고 있다는 진주시민 박태호씨(27)는 “생각이 없는 것.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원봉사를 왔다는 권세은씨(16·여)는 "옷을 갈아입어 놓고 몰랐다고 하는 부분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경기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창원축구센터 안으로 들어와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를 지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전 10시부터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남과 대구전이 펼쳐진 창원축구센터에서 발생한 ‘4·3국회의원 보궐 선거’ 유세 사건을 논의한 결과, 홈팀인 경남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대한축구협회(정관 제3조)와 한국프로축구연맹(제5조)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성별·인종·종교·출생지·출신학교·직업·사회적 신분 등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공지한 ‘경기장 내 금지사항’에 따르면 Δ정당명·후보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 금지 Δ피켓·어깨띠·현수막 등 노출 불가 Δ명함 및 광고지 배포 금지라고 적혀 있다.

이를 어겼을 시 해당 구단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무관중 홈경기·연맹 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경고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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