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고발한 시민단체 "3번씩이나 연락을 받고도.."

입력 2019.04.02 13:03수정 2019.04.03 15:18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결국 사과하면서 약속한 내용은..?
'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고발한 시민단체 "3번씩이나 연락을 받고도.."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정의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에 대한 신변보호와 경찰의 직무유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윤씨의 비상 호출에도 경찰의
"스마트워치 3번 눌렀지만 무응답…윤씨 공포 느껴"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씨의 신변 보호를 책임졌던 경찰들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정의연대, 아나키스트 의열단, 무궁화클럽, 적폐청산의열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의 신변을 보호하던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스마트워치가 고장났다기보다는 담당 경찰관이 문자를 받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며 "3번씩이나 연락을 받고도 전혀 응답을 하지 않았는데, 윤씨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위험에 노출돼 있는 증인에 대해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찰이 장자연 사건과 윤씨 신변을 위협하는 세력과 유착한 것이라는 의심까지 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윤씨가 캐나다에 거주할 때부터 최근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차례 신변위협행위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고, 윤씨도 최근까지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신변 불안을 호소했다"며 "(윤씨의 신변보호와 관련된)모든 경찰 책임자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39분 경과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일 "윤씨의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동작경찰서장이 직접 윤씨를 방문해 사과했고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며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윤지오씨 신변보호특별팀을 구성해 24시간 교대로 신변경호를 담당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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