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써라" 관람객 통제한 뒤 당직실로 데려간 국립생태원

입력 2019.04.02 11:52수정 2019.04.03 15:24
자필 사인도 모자라 지문까지..?
"각서써라" 관람객 통제한 뒤 당직실로 데려간 국립생태원
서천 국립생태원 전경© 뉴스1
"각서써라" 관람객 통제한 뒤 당직실로 데려간 국립생태원
A씨가 서천 국립생태원에 제출한 각서 © 뉴스1

(서천=뉴스1) 이병렬 기자 =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이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의 생태원 방문을 기념해 조성한 제인구달길을 산책하려던 관람객에게 각서를 요구하며, 출입을 통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A씨(66)는 뉴스1에 “지난달 30일 오전 9시 30분께 생태원 내 제인구달길을 산책하려고 방문했지만 생태원 직원이 출입 통제지역이라며 자신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거기는 관람 장소가 아니다'"며 "자신을 당직실로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30분이 지난 후 생태원 간부 직원이 전화로 ‘제인구달길을 들어가려면 안전사고 등의 유의 각서를 당직자에게 제출하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태원이 각서에 자필 사인도 모자라 지문까지 찍으라고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는 “제인구달길을 산책하면서 '안전사고 및 주요 시설물 파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산책할 수 있었다"고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생태원 관계자는 “통제구역 범위를 몰라 관람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제인구달길은 2014년 11월 23일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이며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의 국립생태원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학문과 삶이 주는 교훈, 그리고 '생명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조성된 산책길로 관람객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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