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청교도소, 탈옥 막기 위해 '인공지능' 도입

입력 2019.04.02 10:24수정 2019.04.05 14:26
호화 감옥으로 유명하며 거물급 인사들이 복역 중
中 옌청교도소, 탈옥 막기 위해 '인공지능' 도입
[사진=픽사베이]

중국의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수감된 교도소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의 옌청교도소가 재소자의 방은 물론 교도소 곳곳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옌청교도소는 베이징의 친청교도소와 함께 중국의 양대 '호화감옥'으로 불린다.

이 교도소는 독서실, 농구장, 심리치료실, 면회실, 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 유명 앵커 루이청강, 전 축구협회 부회장 난융 등 거물급 인사들이 이곳에서 복역 중이다.

옌청교도소에 도입된 인공지능은 재소자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포착해 교도관들에게 알리도록 설계됐다.

인간 교도관처럼 먹거나 자는 행위를 하지 않기에 24시간 죄수들을 감시할 수 있다.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탈옥하려는 시도 자체도 불가능해졌다.

이 감시 시스템은 톈진대와 톈디웨이예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인식 기술로 유명한 톈디웨이예의 한 직원은 "한 대의 카메라가 최대 200명의 얼굴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재소자의 어떠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24시간 재소자를 감시하는 것에 대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호화 교도소에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것은 과잉투자라는 지적도 있다.


감옥 운영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국가는 중국 뿐만이 아니다.

영국은 2016년 리버풀 인근 알트코스 감옥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다.

싱가포르는 기술이 교도관의 업무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으며, 교도관 없는 감옥 설치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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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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