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을 앓는 체중 20kg의 일본 여성이 기적적으로 아이 출산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나고야시의 데라시마 치에코(32)가 제왕절개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치에코는 난치병인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을 앓고 있다.
척수성근위축증은 근력이 저하되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등뼈가 휘어있어 24시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이동할 때는 휠체어가 필요하다.
치에코의 체중은 초등학교 1학년생의 수준인 20kg 정도.
그는 지난해 4월 나고야 제2적십자병원 신경내과 주치의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의사는 "태아로 인해 횡격막이 눌려 호흡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출산이 생명을 잃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산부인과 검진을 우선 권했다.
산부인과의 가토 노리코 부장은 "출생 가능성은 99% 없다. 엄마와 태아 모두 사망할 수 있다"며 출산을 만류했다.
임신 중 호흡상태가 악화되면 기관지를 절개한다거나, 출산 단계에서 아이에게 중증 후유증이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척수성근위축증이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도 있었다.
가토 부장은 중절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임신 10주째까지 결단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치에코는 고민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가토 부장은 "평생 목소리를 잃더라도 아이를 낳고 싶다"는 치에코의 말에 출산을 돕기로 결심했다.
치에코는 임신 24주째인 8월1일 출산을 대비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측은 산부인과, 소아과, 신경외과, 약사, 영양사 등 2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의료진은 임신 27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체중 776g, 신장 32.5cm의 남자 아기가 탄생했다.
아이는 퇴원할 때 체중 3.3kg으로 자라났고, 생후 7개월인 현재 체중이 6.2kg까지 불었다.
치에코 부부는 모유로 아이를 키우며,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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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