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내년까지 '복합커뮤니티센터' 오픈 예정
(원주=뉴스1) 노정은 기자 = 강원도 원주시가 지난 2013년부터 방치되던 구 원주여고 부지를 문화공간인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가시적 성과 없이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원창묵 원주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구 원주여고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은 지난 2017년 시가 도교육청으로부터 140억여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면서 속도가 붙는 듯 했다.
당시 원 시장은 “옛 원주여고 부지 활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선은 최소한의 환경정비를 하고 시민들을 위해 임시개방 할 계획이다”며 “올해(2017년) 안에는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착수할 것이다”고 했었다.
하지만 부지 매입 후 2년이 지난 현재 구 원주여고 부지는 환경정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시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는 흉물로 방치돼 있다.
그나마 1층 일부 공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예술인들의 공연 연습공간인 ‘아르코 센터’가 조성됐지만 예약을 하고 드문드문 센터를 찾는 공연 팀들 외에는 시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운동장이었던 터는 온통 풀밭으로 뒤덮여 있고 교실 등으로 사용된 건물들은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로 변해 가고 있다.
주민 오영신 씨(53)는 “돈은 돈대로 들이고 (문도) 다 막아놓았으니…풀만 잔뜩 나 있고 지저분하니까 사람들이 왔다가도 그냥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창호 씨는 “여기(구 원주여고)를 방치하다시피 해놓고 종축장 부지(반곡동)에 또 무슨 문화공연장 세운다고 한다”면서 “이 넓은 땅을 놔두고 왜 또 다른 데 돈을 쓰는지 모르겠다. 사업 하나 완성되기도 전에 여기 저기 너무 벌려놓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더딘 사업 추진과 허술한 관리에 대해 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 자체가 크기 때문에 1,2년 안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전 행정절차도 있었고 국비나 도비 확보에 문제도 있었다”며 “이제는 설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편 원주시가 조성 계획 중인 구 원주여고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에는 총 279억 원(국비 40%, 도비 18%, 시비 42%)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35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문화산업 공간, 문화예술 창작·체험 공간, 디자인 숍, 그림책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되며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 공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