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으로 인어상 상반신 가린 테마파크

입력 2019.03.27 16:18수정 2019.04.04 15:51
인어상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외압 논란까지
천으로 인어상 상반신 가린 테마파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한 테마파크가 가족 친화적 환경을 만든다는 이유로 인어상의 상반신을 천으로 가려 논란이 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변의 테마파크 '안촐 드림랜드'가 최근 공원 내 2곳에 설치된 인어상의 상반신을 금색 천으로 감쌌다.

이 인어상은 15년 전에 세워진 후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원 방문객들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이들과 공원을 찾은 한 여성은 "인어상은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다. 가려진 예술작품이 오히려 더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문객도 "그런 옷을 입은 인어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인어상 조각가 시나가는 "공원의 행위는 작품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인어상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외압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조각상의 가슴을 가리라는 윗선의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공원 측은 "순전히 경영진의 결정이다.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족 친화적인 놀이공원으로 단장하는 중"이라고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인어상 #인도네시아 #테마파크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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