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식 택시요금 미터기, 57년 만에 바뀐다

입력 2019.03.27 11:16수정 2019.04.02 09:27
자동할증,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 받을 수 있어
아날로그식 택시요금 미터기, 57년 만에 바뀐다
기계식 택시 요금 미터기.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요금조정 때마다 미터기 교체 혼란…GPS 기반 앱 도입
과기부 심의 통과하면 6월부터 7000대 시범 운영 적용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택시요금 미터기를 57년 만에 GPS기반의 '앱미터기'로 바꾼다.

서울시는 택시 카드결제단말기 운영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기계식미터기는 1962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됐다. 60년 가까이 요금 조정 때마다 미터기를 일일이 떼어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16일 택시 요금을 인상한 이후 서울 전체택시 7만2000대에 적용하는데 프로그램비, 공임비 등 약 40억원의 비용과 미터기 검정에 2주, 주행검사 완료하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 이를 놓고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택시업계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앱미터기를 도입하면 요금 조정 때 동시에 일괄 적용이 가능하다. 요금 조정 때마다 되풀이 됐던 개정비, 교통혼잡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현행 기계식미터기에서 불가능했던 서비스인 자동할증,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앱미터기는 기존 스마트폰 GPS기반으로 터널, 지하주차장, 빌딩 사이 등 GPS수신 불안정 지역에서 데이터 왜곡으로 거리 오차가 발생한다는 한계를 보완했다. GPS 수신 불안정 지역은 OBD 장치로 바퀴회전수에 따른 거리를 산정해 오차를 0에 가깝게 산정한다.

또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와 통합 서비스가 가능해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택시요금은 공공성이 강해 개인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카드결제기와 통합해 추진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별도의 미터기를 장착할 필요 없고, 택시 방범, 빈차 표시 등도 같이 자동 연동된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규제샌드박스를 정식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6월쯤 시범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앱미터기는 우선 서울 택시의 10% 정도인 7000대에 적용할 계획이고, 2년 임시허가 기간 동안 앱미터기 검정 기준 마련과 제도 개선을 국토교통부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 도입으로 택시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앱미터기에 기반한 다양한 택시 서비스 발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