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가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의 사무실 이전 개보수 공사에 수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이광복 산업건설위원장(서구2·더불어민주당)이 사용하는 사무실의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2억 원을 편성했다.
시의회는 이 위원장이 다른 의원 사무실에 비해 춥고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남문쪽 산건위 회의실을 위원장 사무실 쪽으로 옮기고 위원장 사무실과 직원 사무실을 회의실로 이전하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의회사무처에 자신의 사무실에 민원인 대기실이 별도 마련돼 있지 않고 풍수지리학상 좋지 않다며 사무실을 옮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료 의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위원장 한 사람의 불편으로 사무실 이전 공사에 25평 아파트 매입 비용과 맞먹는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A의원은 "대부분 의원들도 비회기에 난방이 잘 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평의원보다 넓은 사무실을 쓰는 위원장으로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B의원도 "그동안 산건위원장 사무실을 사용했던 분들은 불평불만이 없었다"며 "수억 원의 혈세를 들이면서까지 사무실을 옮기는 것은 시민 정서상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박모씨(51)는 "위원장 사무실 면적을 줄여 사용하거나 별도의 난방기구를 설치하면 되는데 굳이 수억 원을 들여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복 위원장은 "산건위 사무실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관계로 상임위 직원들도 사무실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며 "회의실은 1년에 220여일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민원인이 제 방에 찾아오면 대기실이 없어 불편을 호소해 사무실 이전 개보수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이전 요구 관련 풍수지리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그는 " 그 방(산건위원장실)을 쓴 사람들이 안좋은 일이 생겨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