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김 후보자, 北 대변인 역할로 장관 가능하겠나"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이우연 기자 = 지난 2008년 금강산 피격사건으로 사망한 고(故) 박왕자씨의 아들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박왕자씨 사건을 '통과의례'라고 표현해 논란을 초래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26일 열린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박 씨의 아들 방재정씨의 음성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당초 방 씨를 이날 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방 씨는 이날 공개된 음성에서 "첫번째는 진상규명, 두번째는 재발방지(를 원한다)"며 "아직도 이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생각하고 있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명과 소명을 하실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간 언론에서 나왔던 일들은 어떤 사고와 의식을 갖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앞으로는 저의 어머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유족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비극적 사건의 재발을 방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해 1월 펴낸 저서 '70년의 대화'에서 당시 피격사건을 설명한 부분을 언급하며 "후보자의 책 내용대로라면 (피격사건이) 우발적 사고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 내용을 보면 (김 후보가) 북한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본다"며 "이런 분이 통일 정책, 남북정책을 총괄할 장관으로서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