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짜 사업가" 털어놓은 이유

입력 2019.03.25 14:27수정 2019.04.01 15:09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저를 10년 기다렸다고 했다"
박원순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짜 사업가" 털어놓은 이유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정오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하 암참) 오찬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암참 오찬간담회…"늘 어려운 것에 도전했다"
"강북구 옥탑방 살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한미국 기업인들에게 스스로를 "정치인이 아닌 진짜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25일 정오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하 암참)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저를 10년 기다렸다고 했다"며 "왜 10년을 기다리게 됐냐면 저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짜 사업가다. 진짜 사업가는 늘 어려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하나의 사업이 성공하면, 망설임 없이 떠나서 새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제임스 김 회장은 "오늘은 진짜 역사적인 날"이라며 "(박원순 시장과는)무려 10년 만의 첫 만남"이라고 박 시장을 맞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과거 변호사를 그만두고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고, 이어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를 설립했던 경력을 들어 유쾌하게 답변한 셈이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과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를 비롯,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 등 약 100여명의 암참 회원사 임직원 및 외국공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울시장이 암참을 만난 것은 지난 2008년 오세훈 전 시장 때 이후 11년 만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암참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이뤄왔고, 앞으로 함께 이뤄갈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우수한 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우수한 IT 인프라를 갖췄고, 홍릉과 양재, 마포 등 6개 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젊은 고급인력이 풍부하다. 25세에서 35세 인구 중 대학 졸업자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발표 후 제임스김 회장과 미세먼지, 블록체인, 일자리창출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미세먼지는 서울, 한국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이라며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이미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친환경보일러 확대 등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베이징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두고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며 "강남과는 다른, 강북지역의 삶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강북 지하철을 확충하고 강남과 연결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고 했다.

제임스김 회장이 "2022년 선거(대선)에 나설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박 시장은 "저는 조선 시대 이후 가장 오래 서울시장을 한 사람"이라며 "내가 만약 다른 지자체의 장을 한 뒤 다시 서울로 오면 다시 3선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