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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승리가 보름 만에 날려버린 5000억원

엔터株 시가총액이 5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2019.03.20 06:05
승리가 보름 만에 날려버린 5000억원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YG엔터 등 엔터주 5곳, 시총 16% 감소
"당분간 투자 신중…중·장기 매력은 유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20% 하락했다. 경찰이 빅뱅 멤버였던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지난달 26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다른 엔터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새 주요 엔터주 시가총액은 5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몸값에 달하는 규모가 단번에 날아간 셈이다.

YG·JYP·SM·큐브·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5개 엔터주의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8305억원으로 지난달 26일(3조3501억원) 이후 약 16% 감소했다. YG엔터의 시총은 6500억원대다.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30위권에서 60위권으로 추락했다.

승리 사건에 직접 연루된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소속사 에프앤씨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연루되지 않은 에스엠과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도 20% 넘게 빠졌다. 시총 1위인 JYP엔터는 4% 하락으로 선방했으나 실적 호재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승리 사건 후폭풍이 엔터주 전체 섹터의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엔터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지분을 각각 6.06%, 8.15% 보유 중인데 이번 사건 이후 지분 평가가치만 330억원 넘게 감소했다. 논란 이후 몰린 공매도 물량까지 고려하면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YG와 SM은 지난 12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볼 때 엔터주의 중·장기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악재만큼 눈에 띄는 호재들도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JYP의 신인 그룹 '있지'는 당장 내년부터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유망한 업종인 것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이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엔터업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고 보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대안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YG 주가의 경우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흡연 혐의 등이 반복되며 부침을 겪었고, SM은 2014년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이 팀을 탈퇴했을 당시 하루 만에 시총 1126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YG엔터의 한 소액주주는 "연예인 개개인을 통제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거짓해명 등 성숙하지 못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슷한 악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발 방지를 위한 성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승리 사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사건 여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종이 엔터업계"라면서 "종목별 펀더멘털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불똥이 사방으로 튀는 형국이라 당분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인 YG의 주총은 오는 22일 열린다.
주총 안건 중에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올라 있다. 양민석 대표는 양현석 YG엔터 대표프로듀서의 친동생인데, 두 사람이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인 '러브 시그널'의 실소유주로 알려지면서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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