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원에 낙찰된 경주용 비둘기

입력 2019.03.19 17:48수정 2019.04.04 14:09
온라인 경매를 주도한 것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입찰자 2명
16억원에 낙찰된 경주용 비둘기
[사진=트위터 캡쳐]

벨기에의 한 경주용 비둘기가 16억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벨기에의 은퇴한 도축업자 조엘 베르슈트(63)가 온라인 경매에 내놓은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가 지난 17일 125만2천 유로(약 16억원)에 낙찰됐다.

치열한 온라인 경매를 주도한 것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입찰자 2명이었다.

베르슈트는 "두 명의 중국인이 경매 전부터 반드시 아르만도를 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비둘기 경주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만도 덕에 40년 동안 도축업을 하면서 번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5살인 아르만도는 경주용 비둘기 세계에서 최고의 레이서로 꼽힌다.

베르슈트는 "아르만도는 최근 2년동안 벨기에에서 최고의 비둘기였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최고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에는 경주용 비둘기 애호가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둘기 경주 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비둘기 경주 대회의 상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아르만도 이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둘기 '나딘'을 낙찰받은 사람도 중국 부동산 재벌이었다. 나딘은 지난 2017년 40만 유로(약 5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한 비둘기 경주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6명의 중국인이 경주용 비둘기 경매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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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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