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생선초밥(스시)을 잘 먹는 사람들이 '곤충'도 거부감없이 잘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매튜 루비 호주 라트로브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폴 로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인 275명·인도인 201명 등 총 4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곤충을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이 82%, 인도인이 34%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곤충을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 중 43%는 정기적으로 초밥을 먹은 사람들이었다.
오는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식용 곤충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 인구 33%에 달하는 약 20억명이 곤충을 먹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그럼에도 곤충을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연구진은 미국에서 1980년대까지 초밥을 '날 것' '역겨운 것' 등으로 여겼다는 점에 착안해 조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혐오감을 극복하고 초밥을 받아들였다면 곤충도 받아들이는 심리작용이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즉, 사람들의 초밥 수용능력과 곤충 수용능력이 실질적으로 비슷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밥을 먹는 빈도수와 곤충을 먹겠다는 의지간 상관관계를 나타낸 수치가 미국인 0.48, 인도인 0.24이었다. 이는 채식을 주로 하는 인도인들보다 미국이들에게 곤충을 먹을 수 있다는 의지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루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초밥을 먹는 것이 곤충을 먹기전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초밥을 먹는 것처럼 곧 곤충도 먹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결과에서는 인도 참가자 중 26%는 곤충을 먹는 것이 보호 가치를 위반한다고 느껴 곤충을 먹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진 교수는 "곤충은 또다른 식단이 될 수 있다"면서 "전세계에는 2000종 이상의 식용 곤충이 있어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식용 곤충을 기르는 것이 식용 동물을 기르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2일 '음식의 질과 선호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