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게 잡아 먹힌 다이버 '구사일생'

입력 2019.03.11 16:20수정 2019.04.04 10:51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고래에게 잡아 먹힌 다이버 '구사일생'
[사진=픽사베이]

다이빙을 하던 50대 남성이 고래에게 잡아먹힐뻔 한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은 남아프리카 엘리자베스 항구 인근에서 다이빙 투어를 하던 레이너 쉼프(51)가 거대한 브라이드 고래에게 먹혔다가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쉼프는 이날 동료 두 명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다. 상어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거대한 무언가가 그를 덮쳤다.

쉼프는 "주위가 깜깜해졌고 엉덩이에 압박감을 느꼈다. 고래가 나를 삼켰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워 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잡아먹히는 순간 본능대로 행동했다. 물 속 깊은 곳에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숨을 참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도 고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쉼프를 뱉어냈고,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15m 이상의 몸집을 지닌 브라이드 고래는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 전세계 바다에 서식한다.

이들은 주로 크릴새우, 플랑크톤, 고등어, 정어리 등을 먹는다.

쉼프를 삼킨 고래는 평소 먹던 먹이와 달라 그를 뱉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동료 다이버는 "고래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 우리를 공격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우연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쉼프는 "그게 만약 상어였다면, 난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안도했다.

#고래 #다이버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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