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32년만에 광주에 도착해 내뱉은 첫마디

입력 2019.03.11 13:11수정 2019.03.11 14:22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 왜이래?"
전두환이 32년만에 광주에 도착해 내뱉은 첫마디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황희규 기자

"아! 왜이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씨(88)가 32년만에 광주에 도착해 내뱉은 첫마디다.

전씨는 이날 오후 12시33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그의 도착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질문을 쏟아냈으나 그는 이에 응하지 않은 채 법원 안으로 직행했다.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전씨에게 "혐의를 인정하느냐?",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명령했나?",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할건가?"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전씨는 작정한 듯 입을 굳게 닫았다. 다만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명령했나?"는 질문에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 왜이래?"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의 광주 방문은 1987년 대통령직 퇴임 후 32년만이다. 법정에 서기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 하더라도 30여년만에 광주 시민들에게 던진 첫마디가 "아! 왜이래"였던 셈이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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