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인 간 거래 의심…불법 적발 시 처벌"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장기간 하락하는 가운데 강남 인기 아파트 단지에서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싼 '반값 거래' 신고가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해당 거래를 이상 거래로 보고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아파트 전용면적 78㎡(구 33평형, 8층) 주택형이 지난달 10억9258만원에 팔린 것이 최근 공개됐다.
이 거래가 공개되자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였다. 시세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초 25억원(9층)에 입주권이 팔렸으며,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거래가 뜸하지만 최근까지 25억원 이상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는 총 595가구 규모로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에 이은 서초구 한강 변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일대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지역 시세를 이끌던 인기 단지에서 10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자,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대세 하락장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선 실거래가 시스템 입력 오류이거나 가족 등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뿐 시세엔 영향이 없다는 주장이 맞섰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거래를 이상 거래로 보고 담당 자치구인 서초구청에 실거래를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아크로리버뷰 거래는 주변 시세와 현격히 차이가 나는 거래로, 실거래 시스템 입력 오류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수관계인 간 거래가 의심돼 정밀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매도·매수인 모두에게 공문을 보내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거래 증명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