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빠'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기를 대신 안고 강의를 진행한 미국의 교수가 화제가 됐다.
4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모어하우스 칼리지에 재학 중인 웨인 헤이어(26)가 수업 중 겪은 일을 보도했다.
중간고사를 앞둔 헤이어는 대수학 수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볼일이 있어 외출한 아내 대신 5개월 된 딸을 돌봐야 했다. 베이비 시터를 구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헤이어는 고민 끝에 딸 아사타를 안고 강의실로 향했다. 그는 네이선 알렉산더 교수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헤이어 대신 아사타를 안고 강의를 진행하기까지 했다. 그가 필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함께 수업을 듣던 다른 학생은 "우리 교수님이 아이 아빠에게 내가 아이를 안고 있을테니 필기를 하라고 했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7만 회 이상 리트윗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헤이어는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남자 대학이다. 아기를 안고 수업에 가면 모두 나를 바라볼 것 같았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알렉산더 교수는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역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어는 투잡을 뛴다. 학교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다 아이까지 돌봐야 한다"라며 "이 사진들은 부모들이 매일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보육 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아사타는 이날 수업 내내 교수의 품에 얌전히 안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교수는 "아이는 정말 얌전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잠들기까지 했다. 모두가 아사타가 주는 에너지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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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