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도둑놈이 지갑에 남긴 짤막한 편지

입력 2019.03.06 09:47수정 2019.03.12 09:35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지갑 도둑놈이 지갑에 남긴 짤막한 편지
[사진=픽사베이]

"저는 원래 도둑질을 하지 않지만, 아이들 먹일 돈이 없었어요"

La capital 등 아르헨티나 매체는 최근 산타페주 카실다에서 지갑을 도난당한 빅터 몰리나가 사과 편지와 함께 지갑을 돌려받았다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리나의 지갑은 지역 라디오 방송국 문 앞에서 발견됐다.

500페소(약 1만원)의 현금은 사라졌지만, 사과의 내용을 담은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죄송합니다. 저는 원래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그렇지만 아이들 먹일 돈이 없었어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몰리나는 라디오 카실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500페소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돈을 가져갔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지는 진짜인 것 같다.
그가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돈을 찢어버리고 지갑을 버렸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사과 편지가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SNS 이용자는 "불쌍한 사람. 힘든 상황이겠구나"라며 도둑을 동정하기도 했다.

#도둑 #지갑 #빈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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