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숨기고 기숙사 입사".. 철없는 장난에 대학 '발칵'

입력 2019.03.04 18:01수정 2019.03.25 15:05
"에이즈 환자가 기숙사에 입사가 가능한지 궁금해서.."
"에이즈 숨기고 기숙사 입사".. 철없는 장난에 대학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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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숨기고 기숙사 입사".. 철없는 장난에 대학 '발칵'
충북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게시된 글.© 뉴스1
충북 한 대학교 SNS서 논란…경찰 수사 의뢰까지
4학년 학생 허위 글 밝혀져…"궁금해서 글 올렸다"

(충북=뉴스1) 송근섭 기자 = 충북의 한 대학교 학생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기숙사에 입사했다는 허위 글을 올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충북 모 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생활관에 에이즈 보유자가 병의 유무를 알리지 않고 생활관에 입사한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내용은 학생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됐다.

에이즈가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며 옹호하는 글도 있지만 다수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SNS에 글을 올린 게시자도 “장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학교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에서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학교 안팎을 발칵 뒤집어놓은 논란은 이 학교 학생의 철없는 장난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학년 학생 A씨가 본인이 글 게시자라고 알려 왔다.


논란이 생각보다 커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실제 에이즈 환자가 기숙사에 입사가 가능한지 궁금해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해 사실 확인에 나선 결과 우리 학교 학생이 허위로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며 “징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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