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치주염과 충치로 치아가 많이 빠질수록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 가능성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입안에 번식하는 세균과 염증들이 혈액에 퍼지게 되고,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충치는 치아의 겉부분인 에나멜질과 상아질이 세균에 의해 침범된 것이다.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잇몸과 잇몸뼈가 상하는 치주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두 질환은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을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고된 평균 나이 약 42세인 444만명의 치아 상실 개수, 심혈관계 발병률 등을 2016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아 위생 설문조사, 치과 검진 등을 통해 치아의 수와 상태를 파악하고, 음주, 체중, 운동량, 나이 등을 조사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도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아가 1개씩 사라질 때마다 사망 위험은 2%, 심근경색의 위험은 1%, 심부전 위험은 1.6%, 뇌경색 위험은 1.5% 늘어났다.
추가 연구에서는 소득수준이 낮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수록 치아가 더 많이 빠진 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의근 교수는 "치아 보존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치과연구 학회지(Journal of Dental Research)' 2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