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전세 가능 도봉·노원·금천 등 6곳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최근 서울 전셋값이 안정되고는 있으나, 아파트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다. 월 300만원씩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는데 꼬박 12.9년이 걸린다.
3일 부동산114 전세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645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월급쟁이가 매월 300만원씩 12.9년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준으로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8억132만원으로 22.3년이 걸린다. 서초구는 21.7년을 모아야 전셋값 7억8109만원을 치를 수 있다. 이어 Δ용산구 6억2676만원(17.4년) Δ송파구 5억8990만원(16.4년) Δ광진구 5억2800만원(14.7년) Δ성동구 5억2626만원(14.6년) Δ종로구 5억2313만원(14.5년) 이었다. 서울시 25개 구에서 같은 기준으로 10년 이내에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은 중랑구·구로구·강북구·금천구·노원구·도봉구 등 6개 구에 불과했다.
올해 서울에서 전셋집을 갱신하거나 새로 구하는 세입자들은 2년 전보다 평균 3189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지역별로는 Δ강남구 8883만원 Δ강동구 7429만원 Δ종로구 5288만원 Δ성동구 4585만원 Δ서초구 4246만원 Δ용산구 3735만원 Δ동작구 3612만원 Δ서대문구 3466만원 Δ중구 3383만원이었다. 노원구와 도봉구가 각각 1016만원, 485만원으로 서울에서 낮은 금액이었다.
재건축으로 새 아파트가 많이 생긴 강남과 강동은 전셋값 상승 폭이 컸고, 개발 불모지인 노원구와 도봉구는 전셋값 상승률이 낮았던 영향이다.
전셋집 구하기는 청년가구일수록 어렵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가구(가구주 연령 만 20~34세) 가운데 임대료 부담 과다 가구 규모는 26.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016년 주거실태조사 기준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4차례 집을 옮겨 다녀야 한다"며 "서울 지역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RI)은 중위기준 8.3%로 전국 PIR(중위기준 5.6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