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하와이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술 취한 '어글리 코리언'의 기내 난동으로 긴급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스타 어드버타이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시 263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하와이안 항공 HA459편 기내에서 한국인 김 모 씨(47)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5일 하와이에 갔다 서류 미비로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뒤 되돌아 오는 길이었다. 김씨는 출국편을 마련할 때까지 이틀간 구금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전과기록이 문제가 됐다는 말도 있다.
출입국 관리들에 의해 항공기에 태워진 김 씨는 이날 난동전 발랜타인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술은 기내에 별도로 배달됐다. 만취한 그는 옆자리에 앉은 9살 남자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들을 만지지 말라"는 아이 엄마의 주문에도 아이의 어깨에 발을 올리는 등 난동을 이어갔다. 이에 승무원들이 그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계속 난동이 계속되자 승객과 함께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러나 김 씨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욕설과 함께 수갑을 풀어달라고 한국어와 영어로 계속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자 기장은 회항 결정을 내렸다.
김 씨는 하와이에 도착한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오는 5일과 13일에는 김 씨에 대한 구금적부심과 예비심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