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구조된 64마리 개의 새로운 운명

입력 2019.02.21 16:33수정 2019.04.02 13:45
"말이 농장이지 실제는 폐기물 처리장 같았다"
농장에서 구조된 64마리 개의 새로운 운명
▲충남 홍성의 개농장에서 구조 작업 벌이는 HSI 회원 /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개농장에서 사육되던 개 60여 마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반려견으로서 새 삶을 준비한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한국 충남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 겸 반려견 번식 공장에서 구조된 64마리의 개가 미국 시카고의 교외도시인 엘름허스트의 동물보호센터에 도착해 반려견으로서의 새 삶을 준비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의 개농장 폐쇄를 유도하고 농장주 전업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SI 측은 “이번이 14번째 농장폐쇄”라며 “개농장 환경은 끔찍할 정도다 . 말이 농장이지 실제로는 폐기물 처리장 같다”고 설명했다.

HSI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약 180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한편 시카고에 도착한 개들 가운데 한 마리를 데려가기로 한 몬틴 라포트는 "수년째 반려견 위탁 가정 노릇을 하며 여러 개들을 돌봤다"면서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한동안 눈을 맞추려 들지 않고 구석만 응시하기도 한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들의 변화를 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 측은 "일부는 오늘 당장 위탁 가정으로 보내질 준비가 됐고, 일부는 치료 기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종국에는 모두가 위탁 가정에서 적응한 후 시카고 일원의 새 주인을 찾아 입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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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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