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서 실종된 50대 농장주 시신, 5일만에 발견된 '의외의' 장소

입력 2019.02.20 17:36수정 2019.03.28 15:57
시신은 커다란 통에 담겨 있었으며..
곡성서 실종된 50대 농장주 시신, 5일만에 발견된 '의외의' 장소
경찰로고/뉴스1 DB.

(곡성=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곡성에서 실종된 50대 농장주의 시신이 실종 5일 만에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20일 전남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6분쯤 곡성군 한 저수지 물속에서 실종 신고된 A씨(59)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은 커다란 통에 담겨 있었으며 수색에 나선 경찰이 인양했다.

곡성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가족과 통화한 이후 연락이 끊겼고, A씨의 가족은 다음날 오전 8시40분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곡성군의 한 폐교 인근에 세워진 A씨의 SUV차량을 발견했다.

A씨의 차량 뒷좌석에서 혈흔 등을 찾아낸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고,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B씨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B씨의 소재파악에 나선 경찰은 18일 오후 10시50분쯤 광주 모처에서 은신해 있던 B씨를 긴급체포해 사건 경위와 A씨의 행방 등을 추궁했다.


조사결과 B씨는 A씨의 차량과 비슷한 동선으로 이동하고 A씨의 예금 12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B씨를 강도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경찰의 추궁에도 범행을 부인해왔으나 범행에 사용된 자신의 차량과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이용한 오토바이 등 증거가 속속 나타나자 이날 오후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상을 하는 B씨는 A씨에게 고물을 매입하려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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