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매출 '헛 배' 부른 카카오, 영업이익률 역대 최저치 추락

입력 2019.02.14 12:28수정 2019.03.27 13:53
올해 매출 2.97조 목표…3조 매출 바라본다
2조 매출 '헛 배' 부른 카카오, 영업이익률 역대 최저치 추락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카카오 "투자 줄이고 수익화 집중…2Q부터 이익률 개선"
올해 매출 2.97조 목표…3조 매출 바라본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카카오가 지난해 2조41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이 729억5400만원으로 전년대비 56%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159억3300만원에 그치면서 내실있는 성장은 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저치인 0.6%대로 추락했다. 카카오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1% 이하로 무너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 회사의 2018년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1분기에 1.9%, 2분기 4.7%, 3분기 5.1%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는 0.6%로 추락했다.

통상 4분기에 상여금 지급과 수수료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 2017년 4분기에 카카오가 기록한 영업이익이 6.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률은 이례적으로 낮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4분기에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고 수익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19년에도 투자는 지속되겠지만 수익화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전체 투자규모는 (2018년보다)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적재산권(IP) 자산을 지렛대 삼아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카카오페이 등 금융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늘려 매출 기여도를 높이겠다"면서 "이를 통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조9700억원으로 잡았다. 3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이미 탄력을 받은 금융서비스의 거래액 증가와 광고매출 상승 등으로 3조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로 이익률이 다소 부진했지만,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카카오T의 '카풀'서비스에 대해서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매우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여 대표는 "보도된 바와 같이 카카오는 카풀서비스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고 있고 택시와의 상승 발전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카풀 서비스 출시 여부와 계획은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여 대표는 "카카오T는 주요 서비스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택시 월간기준 순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달성했다"며 또 "카카오T에 등록된 660만건 이상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모델도 구현해나갈 것이며 지난해부터 출시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이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카카오의 주요 사업계획도 공개됐다. 우선 음악서비스 멜론의 경우 카카오톡 메신저에 최적화된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결제서비스도 개선해 카카오톡방을 나가지 않아도 음악콘텐츠나 다양한 쇼핑상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분기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카오톡 이용자 대상 신규 광고모델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 추천과 더불어 카카오톡 내 간편결제를 유도할수 있는 서비스를 2분기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올해 20% 이상의 광고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IP를 활용한 '테라 모바일' 등의 게임과 인기 웹소설 '달빛조각사' IP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 타운'과 같은 게임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환전 없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M은 확보한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한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은 이번 상반기 메인넷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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