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옥살이를 한 여성 생존자가 자신의 끔찍했던 수형생활을 증언했다.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북한 당국에 붙잡혔었다는 그는 1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가 소개한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감 당시 '42번 죄수'로 불리며 수년 간 신앙을 부정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중국에서 생활 중 돌연 북한 당국에 붙잡혀 수용소에 보내졌다.
북한 당국은 이 여성이 교회를 다니며 종교 활동을 했다고 의심했고, 때문에 그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린 채 1년 간 햇볕이 들지 않는 좁은 독방에서 지내야 했다.
이 여성은 "매일 아침 이름을 부르면 문 밑을 기어 나와야 했다"며 "교도관들과 눈을 마주치면 안 되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아래로 떨궜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관들은 매일 1시간씩 '중국에 왜 있었나', '교회에 갔나', '성경을 갖고 있었나', '기독교를 믿냐', '남한 사람을 만났나'는 등의 질문을 반복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북한 당국의 재판에서 사형은 면했지만 이후 노동교화소로 옮겨졌다.
오픈도어스는 현재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에 25만명이 수감돼 있고, 이 가운데 5만명은 기독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에서 기독교 신자는 3대 세습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져 사형·구금·노동교화 등의 핍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