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낀 미생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

입력 2019.02.06 15:43수정 2019.04.01 10:55
생존율 7~8%밖에 불과한 '최악의 암' 췌장암
혀에 낀 미생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
자료 사진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 대장암 등 여타 암이 5년 생존율 70%에 도달하는 사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여전히 10% 내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6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는 5000여 명에 달한다. 그만큼 소리 없이 찾아와 발견했을땐 이미 고치기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장쑤성 전장시에 위치한 전장 의과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혀에 낀 미생물을 관찰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의학 매체 뉴스 메디컬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췌장암과 신제 조직의 미생물 변화에 대해 연구해 왔다. 연구팀은 45세~65세 사이의 환자 중에서 췌장암 조기 발견환자 30명과 건강한 사람 25명을 선별해 검사했다.

조사 결과, 췌장암 환자의 혀에서는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전혀 다른 박테리아가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들이 보이는 미생물 증식은 신체의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학계에선 7~8%의 생존율을 나타내고 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며 어느 정도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야 소화불량·체중감소·황달 등이 나타났다. 환자들은 위 근처와 등에 답답함을 호소하다 소화부진 등을 겪고 그제야 병원을 찾아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췌장암은 치료도 쉽지 않다.
췌장은 우리 몸 가운데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진단이 쉽지 않고, 다른 소화기암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치료가 어렵다. 특히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20% 밖에 되지 않고, 또 수술을 시행한 환자 중 80% 이상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전해지다.

이에 대해 란주안 리 수석연구위원은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이번 결과로 인해 혀에 증식하는 미생물과 췌장암의 연관성이 매우 커 보인다”면서 “미생물과 췌장암의 연관성으로 인해 초기 진단 및 예방 도구의 개발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