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 지역에 100년 만에 쏟아진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지난 며칠간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인근 로스강이 범람한 가운데, 민가에 악어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운즈빌 당국은 주민들에게 홍수 피해 지역에 출몰한 악어와 뱀 등을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전날 밤 아버지의 집 앞에서 1~2미터 가량의 악어를 발견했다"며 "잡아먹힐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타운즈빌에 홍수가 발생하면 악어들이 떠내려와 무섭다. 생명을 위협받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주일간 퀸즐랜드 등 호주 북동부 지역에는 1년치 강수량과 맞먹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퀸즐랜드주에서만 천여채의 주택이 물에 잠겨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항이 침수되고 학교와 법원이 폐쇄됐다.
당국은 지난 3일 쏟아진 폭우로 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호주 방위군은 수륙양용 차량을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려 노력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재해가 발생했다"면서 "위력적인 돌풍과 폭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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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