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양가 부모님의 생신 용돈 액수를 5배나 차등 지급하자는 남편에게 그동안 받은 지원 내역을 수치로 조목조목 반박해 동일한 금액을 관철해 낸 아내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엔 50, 친정엔 10 하자는 남편한테 계산기 내밀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이번 달 일주일 간격으로 시아버지의 칠순과 친정어머니의 생신이 연달아 돌아왔다. 일정을 앞두고 남편은 "아버지는 칠순이니 50만 원을 드리고, 장모님은 칠순이 아니니 10만 원 정도만 하자"고 제안했다.
A 씨가 금액 차이에 대해 묻자 남편은 "장모님은 칠순도 아닌 데다, 작년 집들이 때 장모님이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남편의 반응에 분개한 A 씨는 즉시 휴대전화 계산기를 꺼내 들었다. A 씨는 지난해 집들이 당시 친정에서 선물한 280만 원 상당의 냉장고를 시작으로, 올해 아이 돌잔치 때 친정에서 지원한 금반지 2돈과 현금 100만 원 내역을 하나씩 짚었다. 반면 같은 돌잔치에서 시댁이 건넨 축하금은 30만 원이었다.
양가의 기여도를 숫자로 확인한 남편이 "그건 그거고"라며 말끝을 흐리자, A 씨는 "그럼 이건 이거니까 우리 엄마에게도 똑같이 50만 원을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명확한 수치 앞에 남편은 침묵 끝에 결국 아내의 요구를 수용했다. A 씨는 "숫자 앞에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모양"이라며 후기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아내의 대처에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처가에서 받은 혜택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지출할 때만 인색해지는 이중 잣대", "냉장고에 돌 반지까지 받아놓고 해준 게 없다니 기가 찬다", "수치로 팩트 폭격을 날린 현명한 대처"라며 남편의 태도를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칠순이라는 특별한 기념일과 일반 생신의 무게감은 다를 수 있다", "가족 간의 감사와 도리를 주고받은 액수로만 철저히 계산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엇갈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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