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공모해 5900억원에 달하는 도박 자금을 세탁한 일당 8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죄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 20대 A씨 등 23명을 검거, 이 중 21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자금세탁 조직에 대포계좌를 공급한 공급책과 모집책 13명, 계좌 명의자 44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공급책 1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조직은 2025년 1월∼2026년 1월 대포계좌 188개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입금받은 5900억원을 세탁한 뒤 다시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총책, 관리책, 자금 이체책, 계좌 공급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이어왔다.
이 기간 총책 A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접촉해 자금세탁 조건을 협상하는 등 역할을, 조직원들은 총책 지시에 따라 대포계좌와 조직원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각각 수행했다.
또 다른 하부 조직원들은 주간·야간팀으로 나눠 대포계좌에 입금된 불법 도박자금을 2차·3차 계좌로 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 등을 담당했다.
A씨 조직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1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겼다. 자금세탁에 사용한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곧바로 새 대포계좌를 사용하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 달 간격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박스 등으로 창문을 가려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조직원들은 불법 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며 지냈다. A씨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타인 명의로 임차해 은신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아파트 보증금은 12억 원에 월세는 720만원이었다. 또 월 사용료가 10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차량을 이용했다.
또 다른 총책 B씨도 서울의 한 아파트에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B씨가 은신하던 아파트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0만원이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6억원 상당의 시계와 고급 의류, 계좌 인증에 사용된 휴대전화 149개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26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및 추징보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자금세탁 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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