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 도시락통 달라더니 갑자기 폭행…배달 기사 차량 지붕까지 올라간 여성

2026.10.22 11:01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도시락 수거 업무를 하던 기사 A씨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해당 여성은 차량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News' 화면 캡쳐) 2026.10.22.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도시락 수거 작업을 하던 배달 기사를 폭행하고 영업용 차량 지붕에 올라가 난동을 부린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도시락 수거 업무를 하던 4년 차 기사 A씨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차를 대고 수거한 도시락통을 정리하던 중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여성은 빈 도시락 통을 정리하던 A씨에게 다가와 도시락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미 먹고 난 빈 도시락통이며 음식물 쓰레기라고 안내했으나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도시락통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와서 자기를 달라, 자기 거라고 놓고 가라 했다"며 "음식물 쓰레기라고 건들지 마라 했는데 갑자기 도시락에 올라타 폭행했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버스정류장 의자 위로 올라가 A씨의 얼굴과 머리를 마구 때리고 모자를 벗겨 바닥에 내던졌다. 주변에 쌓아둔 도시락통 10여 개를 발로 차며 난동을 부린 데 이어 차량 트렁크와 문을 타고 차 지붕 위까지 올라갔다.

A씨는 여성의 외모와 행동을 설명하며 "20대 초중반처럼 보였는데 상태가 좀 안 좋았다. 긴 머리가 다 떡져 있었고 말도 더듬거리고 눈에 초점이 좀 없었다. 말 걸어올 것 같이 다가오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약 3분간 이어진 난동 과정에서 A씨는 체격이 큰 남성으로서 제지했다가 자칫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여성은 이미 차량에서 내려 도망쳤고, 이후 주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곧붙잡혔다. 경찰은 여성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병원 응급입원 조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도시락 업체 대표가 당시 영상과 함께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상황이 조명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News' 화면 캡쳐) 2026.10.22.


A씨는 신체적 피해가 크지 않고 상대방의 상태를 감안해 처벌을 원하지 않았으며 사건은 훈방 조치로 마무리됐다. 이후 도시락 업체 대표가 당시 영상과 함께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방송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구호나 제지 행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구해줘야 하고 구조해야 되는데도 주저하게 되는 경우"라며 "괜히 손댔다가 사고가 더 커진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손 변호사는 "만일 치료가 되지 않고 진정이 되지 않아 힘이 약한 아동에게 공격을 하거나, 흉기 등을 이용해 공격을 하면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 정말 숙제를 계속해서 던져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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