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함께해서 행복, 이제 편히 쉬십시오"…김진석 소방위, 눈물 속 영결식

2026.10.19 11:36  
19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중 한 명이다. (공동취재) 2026.10.19 ⓒ 뉴스1 구윤성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 열린 '고(故)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유준상 기자


19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 열린 '고(故)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에서 동료들이 오열하고 있다. 고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중 한 명이다. (공동취재) 2026.10.19 ⓒ 뉴스1 구윤성 기자


(부천=뉴스1) 유준상 기자

당신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한 참다운 소방관이었다.

경기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마지막 길에 동료 소방관들과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의 아내는 눈물을 쏟았고, 동료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되새기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김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다. 고인은 생전 일터였던 부천소방서를 거쳐 영결식장인 부천체육관에 도착했다.

김 소방위의 사진을 든 동료들의 운구 행렬이 들어서자 체육관을 가득 메운 소방관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표했다. 동료들은 침묵 속에 관을 옮겼고, 유족들은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1계급 특별승진(소방장→소방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가 이뤄졌다. 장례위원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고인의 용기와 헌신을 기렸다.

추 지사는 "오늘 우리는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한 분의 소중한 소방관을 떠나보내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겨 계신 유가족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한 참다운 소방관이었다"며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라"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소방관도 조사를 통해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동료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만나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랜 시간 동료들의 현장 활동을 뒷받침했고, 진압대원으로서는 가장 먼저 화마 앞에 섰다"고 회고했다.

이어 "맡은 업무는 달랐어도 그 자리에 묵묵히 서는 모습은 한결같았다"며 "대단한 말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동료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주던 꼼꼼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무거운 장비도, 긴장 속 출동도 모두 내려놓으십시오.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동료 소방관들은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아내 역시 헌화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했다.

당시 퇴근을 불과 10분 앞두고 현장에 투입된 그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연기에 고립됐다. 약 28분 만에 구조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17일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졌다.

2014년 7월 소방사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2024년 7월부터 부천소방서 오정119안전센터에서 근무했다.

2019년에는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원종동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 등으로 모범 소방공무원상을 받았다.

고인은 불과 2주 뒤 아내, 딸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이 아버지의 빈소에 남긴 손 편지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결식을 마친 김 소방위는 마지막 근무지인 오정119안전센터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국가유공자 지정 관련 행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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