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의 한 치킨집에서 여성 손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업주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침까지 뱉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업주는 자신의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폭행당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광주광역시에서 10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가 손님에게 폭행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7시께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성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어린 남자아이 3명과 함께 가게를 찾아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다. 두 여성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로 추정됐으며, 당시 이미 술을 마신 상태처럼 보였다고 한다.
가게에 들어온 성인 일행은 처음부터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 아이들은 매장 곳곳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업주는 당시 다른 손님이 없어 아이들이 매장 안에서 뛰어다니는 행동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 아이가 차량 통행이 많은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고 정수기를 만지려 하자 안전사고를 우려해 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부탁했다.
A씨는 "다른 손님도 없었기에 아이들이 소파에 눕거나 뛰어다니는 걸 뭐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가게 앞에 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한 아이가 밖으로 뛰어나가기도 하고 정수기를 만지려고 해서 '아가, 엄마 옆에 가 있어. 그거 만지면 손 덴다'고 말하고 보호자들에게 '아이들 주의 좀 시켜달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성 손님 중 1명이 업주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성은 "아줌마가 뭔데 나보고 자식을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며 항의했다.
A씨가 "경찰 부르겠다"고 말했지만 여성은 "불러봤자 심신미약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이후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도 이야기했다. A씨에 따르면 여성은 "독박육아 하느라 힘들다", "얼마 전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는 등의 말을 이어갔다.
업주가 키우던 반려 거북이를 아이가 건드리지 못하게 말리는 과정에서는 폭행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한 아이가 거북이가 들어 있는 어항을 반복해서 손으로 두드리자 A씨는 이를 제지했다. 해당 거북이는 A씨가 약 16년 동안 키워온 반려동물이었다.
A씨가 아이에게 "안된다"고 말하자 여성 손님은 "거북이가 대체 얼마냐"고 물으며 항의했다고 한다.
A씨는 여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이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몸을 실어 A씨의 목덜미를 때리고 침까지 뱉었으며, 폭행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것이다.
당시 충격으로 A씨가 착용하고 있던 머리핀이 끊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방송에서 당시 영상을 확인한 박상희 교수는 폭행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별다른 동요 없이 행동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엄마가 누군가를 때리고 있는데도 아이들이 태연하게 행동한다. 엄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을 때도 엄마에게 휴대폰을 가져와서 뭘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애들에게 저런 일은 일상다반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성은 업주가 합의금을 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여성은 "치킨집 사장이 장사 안되고 손님이 없으니 합의금 받아내려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업주는 자신의 딸이 폭행 현장을 지켜봤다는 사실에 더욱 괴로워했다. A씨는 "내가 내 자식 앞에서 이렇게 손님에게 맞는 모습까지 보일 줄은 몰랐다. 너무 참담하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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