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근무 점검 및 직원 격려차 국가대표 축구 경기 현장을 찾은 경찰 고위 간부가 무료 초대권으로 가족에게 경기를 관람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A경무관이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에 아내와 딸 등 가족 2명을 무료 초대권으로 입장시킨 사안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경무관은 도내 집회·시위나 다중 운집 행사 관련 부서를 지휘해왔으며, 경기 당일 오전 대책 회의를 마친 뒤 담당 직원에게 "저녁에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갈 수도 있는데 잔여 좌석이 얼마나 되는지, 티켓 구매 등 표 확보가 가능한지"를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경무관은 퇴근 뒤 가족 기념일을 맞아 관사에 온 아내·딸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40분께 현장 근무자 격려 및 상황 점검차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부하 직원이 추가 인력 운용 등을 위해 사전에 확보해 둔 무료 초대권 2장을 건넸고, A경무관의 가족은 초대권을 이용해 경기장에 입장했다.
당일 현장 지휘 책임자는 관할 경찰서장이었으며, 상주 근무 대상이 아니었던 A경무관은 전반전 동안 현장 지휘통제소(CP)에 머물며 서장 등과 관람객 입장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후반전에는 가족이 앉아 있는 관중석 인근 빈자리로 이동해 함께 경기를 관람한 뒤 경기 종료 후 다 같이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기는 티켓 가격이 5만∼18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당시 입장객은 전체 좌석(3만7000석)의 64% 수준인 2만4000여명에 그쳐 현장에서 정상적인 표 구매가 가능한 상태였다. 가족이 앉은 좌석 역시 VIP석 등이 아닌 일반 관중석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일선 근무자들을 점검하고 격려해야 할 고위 간부가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표 확보를 문의해 사실상 부담을 주고, 공적 업무와 관련해 확보한 초대권을 거절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사용한 점이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에 대해 A경무관은 "가족 기념일을 맞아 가족들이 방문했는데, 퇴근 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근무 상황을 점검하러 가는 길에 겸사겸사 동행하게 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표를 샀어야 했으나 사려 깊이 판단하지 못했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점에 대해 너무 부끄럽고 송구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이미 관련 지휘 보고를 통해 사안을 파악했으며, 정확한 초대권 입수 및 전달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상응하는 조처를 할 방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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