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00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불과 5거래일 만에 6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2일 7003.74로 거래를 마친 지수는 이후 매 거래일 하락하며 1000p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3일에는 장중 하락률이 6%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4.18p(6.33%) 내린 5980.0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인 7003.74와 비교하면 불과 5거래일 만에 1023.68p, 14.62%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5950.00까지 밀리며 지난 2일 대비 낙폭이 15.05%에 달했다.
7000선에서 6000선 아래로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거래일이었다. 지난 2일 0.46% 상승한 코스피는 다음 거래일인 6일 6941.39로 내려갔다. 이어 7일 6803.90, 8일 6625.93, 12일 6384.24로 마감했다. 이날은 6100선에 이어 6000선까지 내줬다.
하락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6일 0.89%였던 하락률은 7일 1.98%, 8일 2.62%, 12일 3.65%로 확대됐다. 이날 장중에는 6.80%까지 떨어졌다. 반등 없이 하락이 이어지는 동안 매 거래일 낙폭이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47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50번째이자 매도 방향으로는 26번째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조치 이후에도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하락세는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이 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 하락 종목은 836개로 상승 종목 65개의 약 13배에 달했다. 대형주 지수는 6.28%,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86%, 2.24%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했다. 장중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9% 내린 23만3000원, SK하이닉스는 9.03% 떨어진 146만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 모두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을 꼽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거시경제 변수보다 반도체 업계의 개별 이슈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라며 "오픈AI 매출을 둘러싼 논란에 더해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AI 투자 자금조달의 제약과 수익률 압박을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CXMT의 차세대 서버용 DDR5 연내 출시 가능성도 경쟁 심화와 2027~2028년 이익 전망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라고 지목했다.
매수 기반이 약해진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 6일 종료됐고, SK하이닉스도 이번주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매수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까지 끝나가면서 투매에 취약한 수급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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