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님 수백m 줄 섰는데도 2억 손실…이효리가 카페 말리는 이유

2026.10.06 13:19  


[파이낸셜뉴스]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경험한 카페 창업의 냉혹한 현실을 공개하며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오픈런과 긴 대기 행렬 등 대중적 화제성을 모으더라도 높은 임대료와 출혈 경쟁 탓에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자영업계의 현실이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 재확인됐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연애전쟁'에서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출연자에게 "카페 창업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며 남편 이상순의 제주 카페 운영 경험을 언급했다.

이상순은 지난 2022년 제주도에 카페를 오픈한 바 있다. 개업 초기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이 늘어서고 인근 주민들이 교통 혼잡 등의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전면 예약제로 전환해 운영됐다. 하지만 해당 카페는 약 2년 만인 지난 2024년 5월 임대차 계약 만료와 함께 문을 닫았다.

이효리는 이에 대해 "줄을 몇백 미터씩 서고 난리가 났는데도 정작 많이 벌지 못했다. 카페는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화제성으로 인한 일시적인 집객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함께 출연한 래퍼 한해도 3~4년 전 서울 상암동에서 요거트·커피 전문점을 운영했던 폐업 경험을 공유했다. 한해는 "2년을 운영했는데 6개월만 장사였고 나머지 1년 6개월은 버틴 것"이라며 "손실액만 1억 5000만~2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패의 주원인으로 고정비 부담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공세를 꼽았다. 한해는 "카페 창업이 겉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월세를 고려하면 지옥과 같다"며 "커피 한 잔을 2000원에 팔아도 바로 옆 프랜차이즈 매장은 900원에 파는 구조라 경쟁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및 창업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국내 커피·음료 시장의 과밀화와 구조적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통계청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이미 10만 개를 넘어선 포화 상태다.
진입 장벽이 낮아 은퇴자나 청년층의 창업이 집중되지만, 원두·우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임대료, 인건비 부담이 맞물려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골목상권을 장악한 초저가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박리다매' 치킨게임 속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없는 개인 카페의 폐업률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 창업 컨설팅 전문가는 "화제성이나 스타 마케팅으로 손님이 몰려도 좌석 회전율의 한계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면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며 "막연한 동경이나 유행을 좇아 카페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막대한 금융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손익분기점(BEP)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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