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의 환갑 선물로 상태가 최상급인 이른바 'S급' 중고 명품 가방을 건넸다가 시댁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어머니가 원하는 명품 선물하고 싶었던 며느리... 남편도 동의했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에게 명품백을 선물한 뒤 중고라는 사실이 알려져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최근 환갑을 맞은 시어머니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명품 브랜드 가방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새 제품 가격을 확인한 뒤 자신의 월급으로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A 씨는 전문 리셀숍을 찾아 보증서와 부속품이 온전히 갖춰져 있고 사용감이 거의 없는 'S급' 중고 제품을 구매했다.
구매 전 남편과도 사전 상의를 거쳤다. 당시 남편은 "진짜 똑똑하다. 어머니도 모르실 테고 브랜드 가치는 그대로니 최고"라며 전적으로 동의했다.
선물을 건넨 초기 시어머니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A 씨는 "어머니께서 가방을 받고 너무 기뻐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하기 바쁘셨다"고 전했다.
뒤늦게 중고인줄 안 시모 "나를 속였다" 오열
그러나 며칠 뒤 뜻밖의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시어머니가 가방 안쪽 주머니를 정리하던 중 이전 사용자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 조각을 발견하면서 중고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격분한 시어머니는 A 씨를 불러 "내가 중고품이나 받을 정도로 가치 없는 사람이냐"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기만하고 속여서 헌 가방을 줬다"고 오열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A 씨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남편의 태도 돌변이었다. 사전 동의를 했던 남편은 어머니의 분노를 목격하자 "그냥 중저가 브랜드 새 제품을 사지, 왜 굳이 거짓말까지 쳐서 중고를 줬느냐"며 A 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A 씨는 "어머니가 원하셨던 건 해당 브랜드였고 내 경제적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상태가 완벽한 가방을 고른 것"이라며 "시댁에서는 어머니를 무시했다고 난리가 났고 남편은 내 거짓말 탓만 하고 있다. 이게 죽을죄를 지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누리꾼 찬반 속 "남편이 제일 비겁하다" 지적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갈렸다. 상당수 누리꾼은 "함께 동의해 놓고 어머니가 화내자 아내 탓으로 돌리는 남편이 가장 비겁하다", "형편 안에서 최선을 다한 며느리가 안타깝다"며 남편의 무책임한 처신을 질타했다. 반면 "중고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새것처럼 선물한 것 자체가 기만", "환갑 선물이라면 차라리 형편에 맞는 중저가 브랜드 새 제품이나 현금을 드리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팽팽히 맞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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