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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간 팔 물고 안 놔줬다"...中 유도 간판, 사상 초유 반칙패

2026.10.02 14:14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 도중 중국 국가대표 선수가 상대 일본 선수의 팔을 깨무는 기행을 벌여 반칙패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 선수는 선명한 치아 자국과 멍이 든 상태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일 스포츠호치와 더다이제스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중국의 탕징(31)이 일본의 마에다 린(21)의 왼팔을 강하게 무는 반칙을 저질렀다.

이날 탕징은 10살 어린 마에다의 굳히기 기술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자,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에다의 왼쪽 손목 부근을 물었다. 탕징은 두 선수가 엉켜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도 심판이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20초 이상 팔을 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고통에 굳히기를 풀고 일어난 마에다가 도복 소매를 걷어 올리자, 그의 팔에는 중계 화면에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선명한 붉은 치아 자국이 드러났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탕징에게 즉각 실격패(반칙패)를 선언했다.

탕징과 중국 코치진은 두 손을 들며 고의가 아니라는 듯 억울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동메달, 2022 항저우 은메달을 따낸 베테랑 선수가 보인 상식 밖의 행동에 현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탕징은 이후 배정된 패자부활전 출전을 포기해 부전패 처리됐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별다른 사과 없이 취재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본 대표팀 쓰카다 마키 감독은 "마에다가 팔에 두르고 있던 테이핑을 떼어내니 깊은 이빨 자국과 함께 피멍이 들어 있었다. 피가 날 것 같았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에다는 경기 종료 6시간이 지난 뒤에도 팔에 뚜렷이 남은 상처를 공개하며 "이가 닿은 수준이 아니라 강하게 물려 통증이 심했지만, 아드레날린 덕분에 집중해 경기를 치렀다"고 덤덤히 말했다.


마에다는 돌발 부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준결승과 결승을 잇달아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본 언론과 팬들은 과거 상대 어깨를 물었던 우루과이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스나 상대 귀를 물어뜯은 복서 마이크 타이슨을 소환하며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전대미문의 반칙"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굳히기 과정에서 머리와 턱이 눌려 비의도적으로 닿았을 수 있다"며 다각도 판독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등 양국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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