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홍수 10분 전 900명에 "당장 나가라"...네팔 교장이 본 장면

2026.09.01 06:47  


[파이낸셜뉴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가 학교를 덮치기 불과 10분 전, 신속한 판단으로 학생과 교직원 900여명을 살려낸 네팔 교장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는 영국 BBC를 인용해 네팔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이 대홍수가 발생한 지난 26일 학생과 교직원을 대피 시켰다고 보도했다.

다와디 교장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현지시간) 홍수가 밀려온다는 경고 전화를 네 차례 받았다. 한 학부모가 직접 자녀를 데리러 학교로 찾아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바로 대피를 결정했다.

그는 학교 내 사람들에게 즉사 높은 곳으로 뛰어 올라갈 것을 지시하는 한편, 등교 중이던 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에도 연락해 학교와 먼 방향으로 차를 돌리도록 했다.

물이 불어나는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빨랐다. 강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고, 학교 건물 대부분은 진흙과 잔해에 파묻혔다.

학생 유니샤 아마티아 양은 "학교 뒤편에 있는 좁은 사다리를 통해 탈출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학교 주변 시장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우리랑 다른 경로로 탈출하려던 사람들은 결국 물에 휩쓸려 가버린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와니 교장은 10분만 늦게 대피했더라면 자신을 포함해 당시 학교에 있던 이들에게 큰일이 닥쳤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몸을 피한 고지대는 외부와 연결이 끊기면서 이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이틀 밤 동안 고립됐다가 이후 헬리콥터로 인근 마을로 이송됐다.

한편 네팔 재난관리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팔 내 홍수 사망자가 최소 9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3925명(외국인 59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기존 발표보다 320여명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의 사망이 확인됐는지 등 실종자 수가 하향 수정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며 "인명·재산·기반시설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계속되는 위험성으로 인해 이 (구조·복구) 임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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