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물보라에.." 살아 돌아온 소장의 증언, 한국인 9명은 어디에

네팔 정부합동 수색팀 9명 사고 지역 급파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도 현지석 진두지휘

2026.08.31 15:17  


[파이낸셜뉴스] 네팔 중북부를 덮친 기록적인 대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직원 등 한국인 9명의 행방이 엿새째 묘연한 가운데,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처음으로 현장 육로 수색에 전격 돌입했다. 항공 통제와 도로 유실 등 극도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관계 기업들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쏟고 있다.

31일 외교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소속 수색팀 9명은 이날 오전 7시 20분(현지 시간) 카트만두 주네팔대사관을 출발해 사고 발생지인 라수와 지역 람체로 향했다.

수색팀은 차량으로 5시간가량 이동한 뒤 도보 등을 통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전날 소방청 요원들이 현장 길목인 누와코트 및 바타르 지역까지 이동해 도로 상황과 안전성을 사전 점검한 결과, 당일 내 사고 현장 인근까지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육로 접근이 성공할 경우 사고 발생 이후 최초로 현장에서 직접적인 물리적 수색이 이뤄지게 된다.

조현문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출발에 앞서 "람체 방면으로 현장 수색 정보 수집과 구조를 위해 이동한다"며 "대원 안전에 유의하면서 신속한 수색과 구조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추진됐던 헬기 공중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임차 헬기 2대를 투입하려 했으나, 네팔 군 당국이 항공 혼잡과 추가 홍수 위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운항을 불허해 무산됐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민간 헬기 2대의 운항 허가를 다시 신청하는 한편 드론을 투입한 수색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실종자가 발생한 기업들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직접 네팔 현지로 급파돼 카트만두 대책본부에서 수색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산은 현장 대응 인력을 16명으로 늘리고 피해 지역에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한국남동발전 역시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필두로 2차 현지대응반을 파견, 총 20명의 전담 인력이 수색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네팔 전역의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네팔 재난 당국에 따르면 30일 기준 자국 내 사망자는 최소 788명, 실종자는 2502명에 달한다. 특히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 100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신 안치 시설 포화로 네팔 당국은 DNA 시료를 채취한 뒤 신원 미상 희생자 200여 구를 임시 매장하는 등 현지 상황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육로 수색을 지속하는 한편 네팔 군·경찰 고위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국인 실종자 예상 위치에 대한 집중 수색과 헬기 운항 허가를 지속해서 요청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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