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 투석' 50대 가장, 인체조직 기증하고 떠났다

2026.08.31 14:38  


[파이낸셜뉴스] 10여 년간 투석 치료를 견디며 긍정적인 삶을 이어온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난 뒤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여 명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했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최용진씨(56)는 원광대학교산본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뒤 다음 날인 9일 뼈와 근막, 심장판막, 혈관, 심낭 등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한 사람의 인체조직기증은 기능적 장애를 겪는 환자 100여 명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10여 년간 투석 치료를 받아온 최씨는 생의 마지막까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전했고, 평소 기증의 뜻을 밝혀온 최씨의 뜻에 따라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최씨의 조카 최부원씨는 "2년 전쯤 삼촌이 기증희망등록증을 건네시며 혹시 모를 일이 생기면 기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다"며 "가족들도 삼촌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최씨는 20대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걷는 데 불편을 겪었지만 40대 초반 투석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중고차 관련 일을 하는 등 성실하게 살아왔다.

최씨는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지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긍정적으로 생활해왔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는 등 주변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지냈다는 그는 조카들에게는 친구처럼 다정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었다.


조카 부원씨는 "단순히 작은아버지가 아니라 친구이자 또 다른 아버지였고,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었다"며 "삼촌과 함께한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삼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이제는 할머니를 만나 좋은 시간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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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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