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에 취해 저수지에 빠진 남성 구한 소방관 부녀

2026.07.16 07:52  


[파이낸셜뉴스] 전북 군산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휴일 나들이 도중 아버지와 함께 저수지에 빠진 70대 남성을 구조했다.

15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전북 김제의 한 저수지에서 군산소방서 소속 이혜림(33·여) 소방위와 아버지 이민구(62) 김제소방서 청하의용소방대원이 물에 빠진 남성을 구조했다.

지역 연꽃축제장으로 향하던 두 사람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남성을 발견하고 차량을 세운 뒤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저수지로 뛰어들었다.

술에 취한 70대 남성은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물에 잠길 듯 위태로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녀가 남성을 끌어내던 중 진흙에 발이 빠지면서 그의 몸이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아 얼굴까지 잠기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소방위는 "순간 머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아버지와 함께 끝까지 붙잡고 물 밖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이 소방위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의 의식과 호흡, 외상 여부를 확인했다. 남성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가족에게 인계됐다.

남성은 저수지에 핀 연꽃을 보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한 송이를 꺾으려다 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위는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을 다뤄온 소방관이다. 사고 당일은 근무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는 "눈앞에 위급한 상황이 있는데 외면할 수는 없었다"며 "소방관은 근무시간이 아니라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민구 대원은 "딸이 먼저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바로 따라 들어갔다"며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늘 배운 것이 생명을 먼저 살리는 일인데 무사히 구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형민 전북도소방본부장은 "근무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의 생명을 위해 몸을 던진 두 분의 용기와 책임감에 감사드린다"며 "소방의 사명은 일상에서도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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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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