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친오빠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60대 여성이 수십 년 만에 고통을 털어놨다. 그는 오랜 트라우마 끝에 사과라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연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50년 넘게 어린 시절 피해 기억을 숨기고 살아왔다는 6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최근 건강이 나빠진 뒤 "죽기 전에 사과라도 받고 싶다"며 방송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1남 2녀 중 막내였던 A씨는 맞벌이를 하던 부모 대신 언니와 오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컸다고 설명했다. 당시 오빠는 막내였던 A씨를 각별히 챙겼고, A씨는 "오빠가 업어주고 자전거도 태워주고, 산딸기나 앵두도 따줬다"며 "제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줄 정도로 저를 예뻐했다"고 전했다.
A씨가 밝힌 피해는 초등학교 저학년 겨울방학에 시작됐다. 두려움 때문에 A씨는 오랜 기간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서야 어렵게 언니에게 말했고, 그 과정에서 언니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언니에게 말했더니 '나도 그렇게 당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매는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오빠와 둘만 남는 상황을 피하며 서로를 지키려 했다고 했다.
A씨는 피해 이후의 고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도 제 어깨에 대고 누가 숨 쉬는 것처럼 생생하다"며 "사람이 무서워 대인관계가 힘들었고 결혼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오빠가 이후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아끼는 아버지가 됐다고도 밝힌 A씨는 "오빠는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끔찍이 아끼는 아버지가 됐다"며 "그 모습을 보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이어 "처벌을 못 받더라도 죄가 없는 건 아니라는 걸 꼭 알리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다만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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