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처가를 찾을 때마다 부모의 집을 팔아 주거 자금을 지원받아 보라는 말을 듣는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부모의 노후와 자신의 주거 현실 사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마다 처가에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결혼 4년 차로, 현재 아내와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부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4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A씨는 해당 아파트가 지어진 지 약 10년 된 단지이며, 부모가 젊은 시절부터 모은 돈으로 대출 없이 마련한 집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은 처가 방문 때마다 부모의 집 문제가 반복되면서 생겼다. A씨는 "처가에서는 부모님 집이 너무 넓고 과하다며 저희를 위해 지원해달라고 말씀드려 보라고 한다"며 "실제로 부모님께 이야기해 봤지만 단칼에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A씨는 부모가 해당 집을 쉽게 처분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평생 모은 돈으로 집을 마련했고 수십 년 동안 살아온 동네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집을 팔 경우 생활 기반까지 바뀐다고 봤다. A씨는 "집을 팔아 지원해 주면 부모님은 다른 동네로 가야 한다.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추억이 있는 동네도 떠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처가 방문 자체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한두 번 정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계속 반복되니 부담스럽다"며 "주말마다 처가에 가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이 처한 주거 상황도 털어놨다. 현재 전세보증금은 4억원 수준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집을 사려면 대출 부담이 너무 크다", "아이도 낳고 싶지만 주택 구입과 대출 상환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처가의 말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가 부모 도움 없이 열심히 살길", "그런 말에 휘둘리는 게 안타깝다. 도와주면 고마운 거고 안 도와줘도 어쩔 수 없는 거다", "장인 장모가 무례하고 선 넘는 것" 등의 의견을 남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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