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의 한 오래된 문방구가 폐업 사실을 알리며 유리창에 붙인 안내문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랜 세월 동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지켜온 사장이 가게를 정리하며 손글씨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이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마아파트 상가 문방구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문구점 사장은 안내문을 통해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고객님!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사장은 "내가 참 좋아했던 친구들. 민찬이, 서원이, 준서, 성원이, 정한이, 정환이, 예준이, 민서, 태준이, 태현이, 창호, 보희, 윤진이, 희선이, 윤서, 경환이, 도경이, 건희, 유찬이, 잘생긴 서진이"라며 단골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더 많은 친구들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름들이 가물가물하구나. 앞으로, 아니 오랜 시간 너희들이 많이 그리울 거야. 항상 응원 많이 할 테니 화이팅.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읽는 순간 울컥했다" "이젠 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는 반응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최근 동네 문방구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국 문구용품 소매점은 2005년 2만925개에서 2015년 1만1735개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000여 개 수준까지 줄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급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어른들에게 동심의 보물창고였던 동네 문방구가 점차 추억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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