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을 불과 몇 개월 앞둔 남성이 친한 친구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온 뒤 예비 신부 및 어머니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결혼 앞두고 장례식장 가는 거 어떻게 생각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결혼식을 약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친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비보를 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친구의 마지막 길을 지키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예비 신부와 어머니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며 큰 싸움으로 번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집안과 예비 신부가 자신의 조문을 만류하고 문제를 삼은 이유가 경사를 앞두고 액운이 낄 수 있다는 전통적인 미신이나 관습과 관련이 깊다고 봤다.
A씨는 "개인적으로 토속신앙이든 샤머니즘이든 각자가 믿는 종교나 가치관을 따르는 것은 존중하지만,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 이러한 관습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본인의 행동이 과연 비난받아야 할 잘못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A씨의 행동을 옹호하며 도덕적 도리가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가장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결혼식이 몇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가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만약 안갔다면 평생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 등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한 누리꾼은 설사 결혼식 전날이라 할지라도 진정한 친구의 장례식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중대사를 앞두고 궂은일을 피하고자 하는 예비 신부와 가족들의 입장 역시 아예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일생일대의 경사인 결혼식을 앞두고 안 좋은 기운을 멀리하고 싶은 고전적인 풍습이나 부모 세대의 마음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사전에 예비 신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상대방이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인 만큼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해 행동하기보다는 갈등을 줄이려는 배려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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