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대폭발의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한 삼성전기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만원 삼성전기... ETF 수익률 상위권 싹슬이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일 종가 200만5000원으로 전 거래일 보다 약 5%대 떨어져 숨고르기 양상에 들어갔다. 지난 5월 한 달간 주가가 무려 153.52% 폭등한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정체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전일 종가 대비 4%대 하락하며 200만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달 29일 장중 21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200만원 돌파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42.79%)와 SK하이닉스(79.46%)의 상승률을 2~3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주가가 치솟으며 삼성전기는 시가총액에서도 158조원(삼성전자우 제외)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순위 4위에 올랐다. 다만 시총 3~5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스퀘어와 현대차,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140조~160조원대로 촘촘하게 맞물려 있어 당분간 상위권 순위 바꿈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 같은 주가 급등이 국내 반도체 ETF 시장의 수익률 재편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를 대거 담은 주요 AI 반도체 ETF들이 70~80%의 압도적인 수익률로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낸 상품은 82.32%를 기록한 'RISE 네트워크인프라'다. 글로벌 AI 서버 수요 폭증의 수혜를 입는 핵심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구성 종목 중 삼성전기의 편입 비중이 35.71%로 가장 높다.
'IBK K-AI반도체코어테크'(79.91%)와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71.57%) 역시 삼성전기를 각각 33.63%, 34.97% 편입하며 구성 종목 내 가장 큰 비중으로 두고 있다. 구성종목 내에서 SK하이닉스(27.17%)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전기(25.59%) 비중을 높게 담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1개월 수익률 역시 76.10%에 달했다.
AI 팽창기 핵심 수혜주로 부상한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따른 고부가 부품 수요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뒤를 이어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 핵심 수혜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MLCC가격 상승과 핵심 기판인 FC-BGA의 구조적 성장세가 여전하고 대체 불가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고집적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FCBGA)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모두 전례 없는 호황으로 FCBGA, MLCC 업체들의 멀티플 역시 지속 상향되고 있다"면서 "두 부품 모두 탑티어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기는 대체 불가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내년 3조원으로 올해보다 84.8% 증가하고, 2028년에는 4조3000억원으로 다시 41.9%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높였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재 AI 사이클은 과거 MLCC 숏티지(2017~2018년) 전기차(2021~2022년) 사이클을 능가한다"며 "다년간 독점계약으로 중장기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어 2029년 밸류에이션 시점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280만원으로 115% 상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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